[겨자씨] 우물가의 여인처럼

입력 2020-08-28 18:50

소설 ‘어린왕자’를 보면 어린왕자가 술꾼이 살고 있는 행성을 방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술이 가득 든 병 한 무더기와 빈 병 한 무더기를 앞에 쌓아두고 술을 마시고 있는 그에게 어린왕자가 묻습니다. “왜 술을 마시고 있나요.”

술꾼이 대답합니다. “잊으려고 마시지.” “무엇을 잊으려고 마시나요.” “부끄러움을 잊으려고 마시지.” 어린왕자는 이 사람을 위로해주고 싶어서 다시 묻습니다. “무엇이 부끄러운데요.”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렇단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귀한 시간을 과거의 실패와 부끄러움을 묵상하고 곱씹으면서 살아갑니다. 죄로 물든 인간은 그 누구도 과거의 실패 속에서 내일을 향한 지혜를 발견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2000년 전에 우물가의 여인을 만나주신 청년 예수는 바쁘게 우리의 인생으로 찾아오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확신 있게 말씀하십니다.

후회의 쓴잔을 비우던 삶을 멈추십시오. 그분과 마음을 나눠보세요. 따스한 위로가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 생동감 넘치는 삶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전담양 목사(고양 임마누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