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간판 IP(지식재산권) ‘리니지’를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 ‘젊은층’ ‘플랫폼’을 키워드로 영역 확장에 주력한다. 최근 젊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임 트렌드에 맞춰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노하우를 쌓은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 & 소울(블소) 2’를 하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블소’는 2012년 출시된 동양 판타지 기반의 PC 온라인게임이다. 속도감과 액션성, 화려한 연출, 짜임새 있는 스토리 등이 기반이 돼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 이번 신작은 ‘블소’의 계보를 잇는 정식 차기작이다. 엔씨는 전작의 감성과 특징을 살리면서도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을 뛰어넘는 자유도와 액션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퀄리티는 PC와 모바일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크로스플레이 ‘퍼플’을 통해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해외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콘솔 게임도 하반기 출시한다. 전초기지는 엔씨의 북미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NC West)’다. 엔씨 게임으로는 생소할 수 있는 음악 장르 ‘퓨저(FUSER)’가 그 주인공이다. 퓨저는 ‘락밴드(Rock Band)’, ‘댄스 센트럴(Dance Central)’ 등의 시리즈로 음악·리듬 게임 시장을 선도해온 미국 게임사 ‘하모닉스’가 개발했다. 엔씨웨스트는 퍼블리싱을 맡았다.
퓨저는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 위 DJ가 되어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나만의 사운드를 만드는 방식의 게임이다. 게임에 들어간 수록곡 외에도 드럼비트, 색소폰, 현악기, 키보드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 자신만의 음악을 무대 위에서 디제잉할 수 있다. 높은 자유도 때문에 출시도 전에 음악게임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SNS 시스템이다. 퓨저는 게임에서 만든 사운드를 SNS에 공유해 자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소셜 기능을 탑재했다. 직접 음악을 찾아 듣고, 노래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익숙한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등 3대 콘솔 플랫폼과 함께 PC(윈도)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최근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엔씨웨스트는 미국 유명 게임미디어 ‘IGN’이 개최한 온라인 게임쇼 ‘서머 오브 게이밍(Summer of Gaming)’에서 퓨저의 게임 플레이 장면과 함께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폭넓은 커스터마이징 옵션과 함께 DJ 아바타, 무대 배경, 조명, 페스티벌 폭죽 등을 자유자제로 설정할 수 있다.
현지 게임 매체 ‘Game Rader’는 이 게임에 대해 “음악으로 즐기는 레고”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자유도가 높다는 얘기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