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게임사들, 사회적 가치 창출 힘보탠다

입력 2020-08-27 20:21 수정 2020-08-27 20:52
국내 게임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게임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2011년 야구팀 창단을 승인받은 날 “이윤 창출은 기업이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다. 기업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산업은 총생산 20조원을 바라보는 시대가 왔다. 높은 성장세에 맞춰 게임사들의 사회 공헌 활동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게임사들의 잇따른 기부 행렬은 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계열사 코웨이 포함)은 각각 20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자회사 펍지주식회사와 함께 10억원을 기부하고, 펄어비스(5억원), 게임빌-컴투스(2억원) 등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스마일게이트와 라이엇게임즈의 경우 의료시설 및 구호 물품 지원 등으로 각각 12억원, 8억원을 썼다.

뿐만 아니다. 게임사들은 이달 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 지원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12일 넷마블은 계열사 코웨이와 함께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해 복구에 써달라며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하루 뒤 엔씨소프트도 같은 곳에 10억원을 쾌척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태국 취약 계층 집짓기 봉사활동.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제공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해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서도 게임사들은 앞장섰다. 스마일게이트는 피해 지역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주택 마련에 힘을 보탰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중순 태국 취약 계층을 위해 건축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1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넷마블문화재단의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넷마블문화재단 제공

게임사들은 수년 전 문화재단을 설립해 사회와의 접촉면을 넓혀왔다. 올해에는 새 프로젝트를 가동해 활동을 다각화하는 분위기다. 넷마블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넷마블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새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 중 ‘게임인라이프(Game in Life)’ 공모전은 게임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이용자의 사연을 작품으로 모집해 시상하는 행사다. 9월 중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을 취지로 게임문화체험관 건립, 게임소통교육 가족캠프 등의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산하 엔씨문화재단을 통해 서울 대학로에 초등생 4학년부터 고교생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활동 공간 ‘프로젝토리(Projecctory)’를 오픈했다. 프로젝토리는 각자의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실행해보는 실험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제약 없이 스스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해볼 수 있다.

넥슨재단의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부 약정식 모습. 넥슨재단 제공

넥슨은 의료 사업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넥슨은 푸르메재단과 협약을 통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200억원을 쾌척했다. 지난해 2월에는 대전 서구 관저동에 건립 추진 중인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 사업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사회공헌 재단인 희망스튜디오를 설립해 학대 피해 학생 등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를 위한 ‘스마일하우스’ 구축 사업을 민간 최초로 전개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회장은 27일 “게임은 ‘함께’를 전제로, 소통을 통해 완성되는 콘텐츠”라면서 “최근 게임 산업이 신성장 분야로 관심을 받으며 사회 공헌 또한 조명을 받고 있다. 게임의 선한 영향력이 계속해서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