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년새 5억 벌었나”… 노영민 “그 아파트서 15년 거주”

입력 2020-08-26 04:06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을 겨냥한 야당의 집중 공세를 적극 방어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고위 공직자 다주택 처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지속적으로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 실장은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처분 현황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말 비서관급 이상 중 다주택자가 20명이었고 올해 7월 말 7~8명으로 줄었다”며 “이달 말에는 비서관급 이상에서 다주택자 문제는 다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재 통합당 의원이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국민들도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본인이 강남 살고 3년 만에 5억원을 버니 억이 별 것 아닌 것 같으냐”며 언성을 높였다. 노 실장도 발끈하며 “그 아파트에서 제가 15년을 살았다”고 받아쳤다. 노 실장은 현 정부 들어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도 “아파트 가격이 이번 정부에서 올랐냐. 제 아파트는 MB(이명박정부) 때 올랐다”고 반박했다. 또 “언론에서 ‘똘똘한 한채’라고 하는데 집을 다 판 게 맞냐”는 김성원 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사실 똘똘하지도 않다”고 답했다.

앞서 사표를 제출했다 반려된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당부한 발언도 소개했다. 노 실장은 “대통령이 매일매일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사법부와 권력기관이 코드 인사를 통해 장악되고 있다”는 김도읍 통합당 의원의 주장엔 “직업공무원제 하에서 과거 청와대 근무 이유로 임용을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찰이든 국세청이든 임기 5년 중 그 기관의 엘리트는 한 번은 청와대에서 근무한다”고 답했다.

김조원 전 민정수석과 노 실장의 불화설도 재조명됐다. 박대출 통합당 의원이 다주택 처분 권고를 놓고 김 전 수석과 다툰 적이 있냐고 묻자 노 실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김외숙 인사수석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고, 김 수석은 “언쟁을 한 적은 있지만 싸운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언쟁도 싸운다는 뜻이라는 지적에 김 수석은 “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회의에서 의견이 다르면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