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서둘러라” 또 먼저 치고 나간 통합당

입력 2020-08-26 04:04
미래통합당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연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조속한 시행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 3월 1차 대유행 때도 전문가들은 7차례에 걸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아야만 확산 사태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방역에 실패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이번에도 전문가 경고를 따르지 않으면 불행한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한감염학회 등 9개 전문학술단체가 ‘선제 대응이 필요하고 추석 이전에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며 “3단계 거리두기 결정을 미루다가는 훨씬 더 불행하고 큰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최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아가 거리두기 3단계 조기 시행을 당부했고,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인 백신 지급도 선제적으로 요구했다. 정치권에서 발 빠르게 확산세를 차단하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데 역할을 하자는 취지다.

민주당은 방역에 배수진을 치고 거리두기 3단계까지 진입하지 않도록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서울·인천·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계속되면 정부가 3단계 거리두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3단계로 격상되면 준전시와 같은 생활로 전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전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김태년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과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이 필요하지 않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은 정치권이 재난지원금을 두고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은 당정청이 코로나 재확산 추세와 피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부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선 “민주노총도 집회 참가자 전원에게 진단 검사를 받도록 권고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방역에 진보와 보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