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하려면 100%는 돼야지”… 발전하는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

입력 2020-08-26 04:08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케아 매장의 지속가능한 홈퍼니싱 솔루션. 이케아코리아 제공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21회계연도에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집과 지구,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겠다”며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에 재생 가능 또는 재활용 소재만을 사용하고 2025년까지 전 세계 가구 배송 100%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재활용 목재에 재활용 페트병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포일로 표면을 코팅한 서랍이나 페트병 등의 소재에서 추출된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든 공기정화 커튼 등을 만들고 있다. 또 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누구나 지속가능한 소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 중이다.

이딸라가 선보인 ‘100% 리사이클 에디션’의 라미 텀블러 이미지. 이딸라 제공

핀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Iittala)는 재활용 유리만을 사용해 제작한 ‘100% 리사이클 에디션’을 출시했다. 세계 최초다. 이딸라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향후 모든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는 ‘미닝아웃’(소비활동을 통해 신념과 소신을 드러내는 것)을 지향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자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친환경 마케팅을 하고 있다. 패스트패션의 대표인 H&M은 최근 2019 지속가능성 리포트를 통해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해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H&M은 헌 옷을 매장에서 수거하는 ‘가먼트 콜렉팅’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2만9005t을 수거했다.

나이키는 최근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와 함께 패션의 재해석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래코드 바이 나이키’를 공개했다. 래코드 바이 나이키는 코오롱그룹의 의류 재고를 100% 활용해 제작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12일 1족당 500㎖ 페트병 6개가 재활용된 100% 리사이클링 메시와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가죽 조각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가죽을 갑피(겉감)에 적용한 ‘헥사 네오’를 선보였다. 지난 18일 국내에 론칭한 ‘올버즈’는 탄소 중립 100% 달성을 목표로 ‘탄소펀드’를 만들어 스스로 탄소세를 부과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폭우나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가 더 자주 나타나면서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100%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