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 크리스천과 교회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목회윤리연구소와 좋은학교만들기네트워크는 2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대응’이란 주제로 온라인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김진명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팬데믹 현상에 관한 성서 신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21세기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며 성경에도 전염병에 대한 본문이 수차례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의 유행은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문제에 관한 기독교적 이해와 적절한 응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성경에서 전염병의 재앙이 사람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될 때가 있지만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구원의 도구로도 사용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열왕기상 8장은 우리에게 전염병의 원인을 찾고 누군가의 잘잘못을 헤아리는 문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며 “그것은 성도들 개인 혹은 공동체 차원에서 하나님 뜻에 대한 깨달음과 문제 해결을 위한 간구의 기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혼자 혹은 함께 모였을 때 하나님께서 이 땅을 고쳐주시길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각자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면서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고 순종하는 용기 있는 삶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목회윤리연구소장인 김승호 영남신학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역교회가 직면한 주요 과제로 예배 공간에 대한 재인식, 온라인 환경의 구축, 공동체성의 확보, 신앙 본질에 대한 갈증 해소, 교회의 공적 책무성 강화 등을 꼽았다.
김 소장은 “예배 중심의 예배당 공간이 예배뿐 아니라 교육 교제 선교 등 다양한 사역을 위한 소그룹 공간으로 탈바꿈돼야 한다”며 “향후 시간을 달리해 한 공간을 여러 그룹이 사용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비대면 환경이 강화될수록 사람은 진정한 공동체를 갈구하게 된다”며 “코로나19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사회에도 공동체성을 진지하게 성찰할 계기를 마련해 줬다. 교회는 먼저 어떻게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유지할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