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조코비치, 코로나 걸렸던 것 맞아?

입력 2020-08-26 04:05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서던오픈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의 공을 되받아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겐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코로나19 회복 후 약 6개월 만에 재개된 공식 대회에 나선 조코비치가 완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코비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서던오픈 대회 사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72위·리투아니아)를 2대 0(7-6<7-2> 6-4)으로 완벽히 눌렀다.

코로나19 감염도 조코비치에겐 어떤 후유증도 남기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6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아드리아 투어’란 미니 투어 대회를 직접 기획해 개최했다가 자신의 아내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등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대회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치러진 데다 조코비치 등 참가자들이 심야 클럽 파티를 즐기로 이벤트 농구 경기를 펼치는 등 경각심 없는 모습을 보여 많은 비판이 따랐다.

6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조코비치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소셜미디어에 훈련 영상과 사진을 올리는 등 회복을 알렸지만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컸다. 하지만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대회 이후 약 6개월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만 코로나19가 아닌 가벼운 목 부상이 베란키스와의 경기를 다소 어렵게 만들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따낸 조코비치는 잠시 목 부위 치료를 받기도 했고, 전 세트를 통틀어 더블폴트를 7개나 범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목 부상이 영향을 미쳤지만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고 밝혔다.

1회전 부전승으로 통과했던 조코비치는 2회전 승리로 올해 투어 경기에서 19전 전승의 쾌조의 질주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올해 4번째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조코비치는 ATP컵과 호주오픈,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등 올해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