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상시 대응 진료 시스템 마련 시급”

입력 2020-08-25 19: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과 장기화에 대비해 감염병 상시 대응 진료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며 전국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25일 열린 2020미래의학포럼에서는 ‘With 코로나, K-방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위기감이 높아지는 코로나19의 현황 진단과 방역 대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아니더라도 의료기관에서는 모든 환자가 코로나19와 비슷한 감염으로 전파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진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감염병 상시 대응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병·의원에서 환자와 의료진 간 사회적 거리두기, 동시간대 방문 환자 수 관리(시간적 거리두기), 주기적인 환기와 방호구 착용의 일상화 같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토종 개발 지원과 해외 개발 제품 도입의 ‘투 트랙(two track)’을 지속 추진하되 생산시설 확충, 글로벌 공동 개발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묵 단장은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더라도 향후 비싼 약값과 생산설비 부족 등이 과제로 부각될 것”이라며 대책을 주문했다. 두 사람의 주제 발표에 이어 각계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국민일보와 쿠키뉴스가 공동 주최한 올해 미래의학포럼은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 온라인 행사로 치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 등 10인 미만의 인원만 참석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정숙 미래통합당 의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최기영 장관은 축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은 국가에서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 아래 지난 4월부터 범정부지원단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년 치료제, 내년 백신 개발이라는 목표가 달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진영 차장은 “개발되는 치료제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엄격히 평가하면서도 엄중한 감염병 상황임을 감안해 신속한 심사로 개발 기간을 단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숙 의원은 “포럼에서 도출된 사안들을 좋은 정책으로 담아내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김성주 의원은 “모아진 고견들이 코로나19 종식의 마중물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