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며 전 세계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의 자체 개발뿐 아니라 해외 개발 백신도 빨리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25일 열린 ‘2020미래의학포럼’에서 제기됐다.
이날 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이후의 세계’를 주제로 발표한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한국의 경우 백신의 자체 개발과 해외 개발 백신 도입을 동시에 꾀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묵 단장에 따르면 7월 28일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175개다.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품목은 총 6개이며 그중 모더나(mRNA백신), 화이자(mRNA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바이러스벡터 백신) 백신 등 3개가 유망하다. 노바벡스가 개발 중인 합성단백질 백신도 연내 임상 3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개발 백신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출시 시기를 예측하긴 어렵다. 또 생산설비 부족 현상이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국내외적인 백신 확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모더나 개발 백신의 경우 1샷(shot)당 25~30달러, 1명당 50~60달러 수준에서 공급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돼 백신 공급 시 적정 가격을 위한 협상 전략도 중요해졌다.
묵 단장은 “혼자 힘으로 백신을 개발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외국과 협력하는 부분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하는 동시에 해외에서 먼저 백신이 개발될 경우 빨리 수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추가경정예산에서 정부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94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자체 개발을 위해 대학, 연구소,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개발 기업 보호 차원에서 품목 허가와 물량 비축까지 지원할 것”이라면서 “해외 백신 도입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생산 등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강점을 지닌 임상시험과 제조능력을 갖추는 데 집중한다면 ‘글로벌 밸류체인(공급망)’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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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