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 요금인상이 5년 만에 추진된다. 내년 2월까지 기본요금을 최대 300원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 불황’과 겹친 물가 인상이라,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와 대중교통 요금인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카드결제 기준 각 1250원·1200원인 현행 지하철·버스 요금을 최소 1450원·1400원, 최대 1550원·1500원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하철·버스 기본요금은 2015년 각각 200원·150원 오른 뒤 동결됐다.
이용구간에 따른 추가 요금인상도 검토한다. 지금까진 이용구간이 10㎞를 넘기면 5㎞ 더 갈 때마다 요금이 100원씩 더해졌는데, 이 추가 요금을 2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시는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를 함께 적용받는 경기도와 인천시, 수도권 철도공사, 마을버스조합 등과 요금인상폭을 조율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시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시 물가대책위원회 인상안 통과 등의 절차를 마치고 요금인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하철·버스 운영의 재정난을 고려하면 요금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은 줄었는데 방역 예산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령 인구 증가로 무임승차자가 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시민들 역시 ‘코로나 직격탄’에 시달리고 있어, 요금인상에 선뜻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열릴 시민공청회와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시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공론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