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최대 300원 인상 추진

입력 2020-08-25 04: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인상이 5년 만에 추진된다. 내년 2월까지 기본요금을 최대 300원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 불황’과 겹친 물가 인상이라,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와 대중교통 요금인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카드결제 기준 각 1250원·1200원인 현행 지하철·버스 요금을 최소 1450원·1400원, 최대 1550원·1500원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하철·버스 기본요금은 2015년 각각 200원·150원 오른 뒤 동결됐다.

이용구간에 따른 추가 요금인상도 검토한다. 지금까진 이용구간이 10㎞를 넘기면 5㎞ 더 갈 때마다 요금이 100원씩 더해졌는데, 이 추가 요금을 2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시는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를 함께 적용받는 경기도와 인천시, 수도권 철도공사, 마을버스조합 등과 요금인상폭을 조율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시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시 물가대책위원회 인상안 통과 등의 절차를 마치고 요금인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하철·버스 운영의 재정난을 고려하면 요금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은 줄었는데 방역 예산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령 인구 증가로 무임승차자가 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시민들 역시 ‘코로나 직격탄’에 시달리고 있어, 요금인상에 선뜻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열릴 시민공청회와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시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공론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