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고전 예상 깨고 상반기 실적 선방

입력 2020-08-25 04:07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은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에 따라 큰 폭으로 늘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억원(2.6%) 감소했다. 손보사 순이익은 1조7156억원으로 전년보다 2306억원(15.5%) 증가했다.

생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증시 급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보험 영업 부문의 순손실이 12조6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보증준비금이란 변액보험의 가치가 주가 하락 등으로 떨어졌을 때 고객에게 최소한의 보장을 해주기 위해 미리 쌓아두는 돈으로, 손실로 계산된다.

그러나 투자 영업 부문의 경우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중심으로 일시납·단기납 저축성 보험 실적이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가량 늘었고,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도 6조4000억원으로 6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성장 등으로 이번 영업실적은 양호했으나, 일시납·단기 저축성 위주의 보험 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있어 장기 수익성은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과 사고가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부문 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2930억원 감소해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자동차 보험금 지급률 하락에 따른 것이다. 투자 수익 역시 전년 대비 2045억원(4.8%)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는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 손익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