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상승세 놀랐나… 민주 당대표 후보들, 연일 ‘통합·보수 때리기’

입력 2020-08-24 04:04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23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회의 후 “재난지원금은 경제적으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지급돼야 한다”면서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대표 후보들이 미래통합당과 극우보수 세력을 엮어 때리며 야당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본격적인 투표 개시를 앞두고 보수 진영을 때리고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코로나19 대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민주당은 연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전광훈 목사 등 극우세력의 방역 비협조를 비판했다. 이낙연 의원은 22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수도권 온택트(온라인+언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정부의 간곡한 호소와 거듭된 경고도 무시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황당한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방역에 도전한 세력은 현행 법령이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을 정부에 거듭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거나 새로 제정해 전염병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방역수칙을 위반하거나 도전하는 모든 언동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6일째 자가격리 중인 이 의원은 23일 마스크를 쓴 셀카와 아침 식단 사진 등을 올리며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체온 36.0도, 정상”이라며 “책을 빨리 읽고 다른 책으로 옮겨야 하는데 속도가 욕심만큼 나지 않는다”고 적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격이 급한 김부겸 전 의원은 보수 진영에 각을 세우면서 강경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전날 연설회에서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세력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문재인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가짜뉴스와 유언비어도 엄청나게 퍼뜨리고 있는데 이는 문재인정부를 흔들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찰과 검찰이 당장 진원지를 찾아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

당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도 ‘박주민TV’와 온라인 당원모임 등을 통해 당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에게 ‘Zoom-in(줌인)’ 등 직접 당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송을 비롯해 화상 채팅 등을 이어가며 막판 표심 잡기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한 표가 급한 최고위원 후보들도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아간 행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원욱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해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를 한다”며 “바이러스 테러범을 방조한 김 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윤정 대변인도 “8·15 집회를 주도했던 것은 민경욱 당협위원장이며 집회에 참석했던 미래통합당 당원과 당협위원장, 전현직 의원의 전수조사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 협조를 명령해 달라”며 김 위원장을 압박했다.

김나래 김용현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