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중증환자 나흘 새 2배 이상 급증… 전북 남은 병상 ‘0’

입력 2020-08-24 04: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나흘 새 2배 넘게 증가하면서 중증환자 치료 병상 부족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이 20%대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30명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일 1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나흘 새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산소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중증도를 보이는 환자다. 위중환자는 에크모(체외막형산화장치) 등 기계호흡 치료가 필요하다.

위중·중증환자의 연령은 60대가 15명, 70대가 7명, 80대가 3명이다. 50대가 3명이며 40대와 30대도 각 1명이 포함됐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위중·중증환자가 4명으로 가장 많다. 상당 기간 다양한 교회 활동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노출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위중·중증환자가 늘면서 중환자 치료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전국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119개(21.9%), 수도권은 70개(20.6%)에 그쳤다. 전북은 13개 중환자 치료 병상이 모두 찼고 경기도·충남·전남은 중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이 각 1병상에 불과해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위중·중증환자 증가 요인으로 전체 확진자 수 자체가 급증했고,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난 탓이라고 봤다. 이달 들어 사랑제일교회, 서울 광화문 집회 등 여러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중환자도 동반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까지 84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가운데 60대는 229명(27.6%), 70대 이상은 108명(13%)이었다.

30, 40대에서도 중증환자가 2명 확인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30대 환자는 기저질환이 확인되고 있지 않고, 40대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