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여기는 맑은공기특별시”… 100년 먹거리 설계한다

입력 2020-08-24 21:16
경북 영덕군이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맑은 공기’ 자원화에 나섰다. 사진은 올해 초 열린 ‘맑은공기특별시’ 선포식 모습. 경북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이 ‘맑은공기특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청정이라는 막연함이 아닌 맑은 공기라는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영덕의 맑고 청량함을 더욱 부각하기 위해서다. 맑은 공기가 곧 자원이고, 관광 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영덕은 지난해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81㎍/㎥ 이상인 날이 7일,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36㎍/㎥ 이상인 날이 11일에 그쳤다. 올해도 3월까지 미세먼지 나쁨 0일, 초미세먼지 나쁨이 2일 정도로 다른 지역보다 공기질이 좋다. 지난해 11월에는 (사)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주관 ‘제8회 친환경도시대상, 에코시티’ 심사에서 ‘맑은공기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맑은공기특별시 영덕 선포

영덕군은 미세먼지에서 안전한 영덕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지난 1월 시무식에서 ‘맑은공기특별시 선포식’을 가졌다. ‘블루시티 영덕’의 브랜드이미지(BI)도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

깨끗한 자연경관과 공기질 유지를 위해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정책도 내놓았다. 2022년까지 약 100억원을 들여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LPG 신차 및 전기차 보급, 저녹스보일러 지원 등 다양한 부문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산업분야와 생활분야에서도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군은 비상저감조치 대응을 더욱 강화해 2022년 달성 예정이던 미세먼지 저감목표도 2021년까지로 1년 앞당길 계획이다. 저감목표는 기준배출량 32만4000t의 35.8%인 11만6000t이다. 또 올해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에 총 95억4000만원을 투입해 826곳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961곳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맑은공기특별시 선포 이후 대기오염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다양한 정책을 통해 주민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참여도 늘고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보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수익창출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국제맑은환경운동본부가 주최한 ‘2020 국제맑은환경공헌상’ 시상식에서 공공서비스부문을 수상했다.

군정 운영 ‘맑음’으로 미래 100년 준비

영덕군은 ‘맑음’을 군정 운영 방향으로 설정하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맑음’을 환경, 관광, 행정 등의 분야로 확산시켜 ‘맑은공기특별시’ 영덕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우선 과제는 행복한 삶을 목표로 하는 주민 중심의 ‘맑은 생활 프로젝트’다. 영덕읍에는 놀이터 및 도시공원, 로컬푸드센터, 키즈카페 등이 들어서는 ‘다 함께 행복청사’가 들어선다. 영해면은 소규모체육관, 공공도서관 등을 갖춘 ‘예주행복드림센터’, 강구면은 ‘건강활력센터’를 갖춘다. 또 지역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인재양성도서관’을 만들어 주민 중심의 맑은 영덕 정주여건을 만든다.

미래 세대를 위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맑은 미래 만들기’도 추진된다. 통합공공도서관, 청소년수련관을 통해 지역복합문화의 장을 마련하고, 여성·아이들을 위한 여성·아동 친화도시를 조성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맑은 도시’를 목표로 영덕만의 특색 있는 아동·보육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어린이 놀이터 확충, 영유아 실내놀이터 등을 설치한다.

영덕의 자연, 문화, 이야기를 엮은 ‘맑은 산업’을 통해 100년 미래 먹거리도 준비한다. 지난 6월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인문힐링센터 ‘여명’을 중심으로 ‘명상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영해근대역사문화공간 재활성화 사업과 영해동학혁명 콘텐츠 개발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가칭)영덕 신재생에너지산업혁신단지 일원이 산자부로부터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되면서 영덕형 그린뉴딜정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이희진 영덕군수
“맑은 공기 큰 자원… 미세먼지 대책으로 청정 이미지 굳힐 것”

“맑은 공기가 곧 자원이고, 관광 상품이 된다는 확신으로 깨끗한 영덕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히겠습니다.”


이희진(사진) 경북 영덕군수는 대기오염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시무식에서 ‘맑은공기특별시’ 선포식을 가졌다.

이 군수는 “영덕이라면 ‘대게’만 떠올리는 것에서 탈피하자는 의미로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역사와 문화, 환경, 먹거리가 있는 영덕이 또 다른 측면에서 조명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맑은 공기를 위한 환경 정책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사)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주관 ‘제8회 친환경도시대상, 에코시티’에서 맑은공기부문 대상과 친환경도시 종합대상, 최우수 친환경지방자치단체장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국제맑은환경운동본부가 주최한 ‘국제맑은환경공헌상’ 공공서비스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특히 미세먼지와 관련된 사업에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율이 매우 높다”며 “대기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리기 위해 설치·운영 중인 대기측정소와 미세먼지 알림 전광판은 물론 민간 환경감시원 제도도 주민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노후경유차 조기폐차의 경우 지난해 목표인 130대보다 3배를 넘어 429대를 지원했고 전기차 보급, 노후경유차 저감장치 보급 역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 군수는 “영덕은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다. 일찍부터 환경보호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잘 가꾸어 왔다”면서 “올해부터 맑은 공기 가꾸기에 집중해 영덕의 청정한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관광산업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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