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천연두처럼 백신으로 종식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며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인류와 함께할 것이다.”
영국 정부의 연구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면역학자 마크 월포트 박사가 22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종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는 백신 접종으로 박멸할 수 있는 천연두 같은 질병이 아닐 것”이라며 “독감 예방접종을 매년 해야 하듯 코로나는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정기적으로 반복해서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포트 박사는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처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비상상황 과학자문그룹(SAGE)’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또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처가 필요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포괄적인 봉쇄령(록다운) 대신 보다 선별적인 방식을 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월포트 박사의 발언은 전날 나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발표보다 훨씬 더 비관적인 것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기술 발전으로 세계가 짧은 시간 안에 코로나19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1918년 스페인 독감을 극복하는 데 2년이 걸린 것처럼 2년 안에 코로나19가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사망자가 1000명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선 올 연말 하루 사망자가 6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CNN방송은 크리스 머리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소장이 21일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12월에 미국의 하루 신규 사망자는 6000명에 육박할 수도 있다”면서 “지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HME는 올 연말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1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의 분석보다 1만5000명 늘어난 수치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2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7만5363명이다.
▶
▶
▶
▶
▶
▶
▶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