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확실히 하자

입력 2020-08-24 04:01
서울시가 24일 0시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 가까이 느는 엄중한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마스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관련 확진자가 60명이 넘은 경기도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의 사례는 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확진자들은 모두 2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누거나 음료를 마셨다. 방역지침의 거리두기는 2m이지만, 비말이 에어컨 제습 기능으로 에어로졸 형태로 변해 10m까지 날아갔다. 한 공간에 있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대량 확진된 이유다. 반면 1층에서 음료 주문을 받은 직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한 사람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렇기 때문에 밀폐된 실내에서 숨을 내쉴 때도 마스크를 써달라고 주문한다. 식사 시 잠깐 말고는 대화를 하거나 일상 호흡을 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고, 부산시 광주시 대구시 등도 뒤를 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3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397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 이상의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위중 환자가 30명으로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되자마자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체 환자의 20%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다. 열도 없고 기침도 없어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얘기했는데 다음 날 증상이 나타나 바로 확진자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도 있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 감염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의료진은 지금은 거리두기보다 개개인이 마스크를 잘 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미 대다수의 시민이 수개월째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며 답답함 등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안착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다수가 모인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은 방역의 기본 중 기본이다. 코로나는 장기전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 불필요한 모임을 취소하고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는 등의 기본적인 것을 열심히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