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짜가 많습니다. 가짜 중에도 등급이 있어서 진짜처럼 보이면 보일수록 높은 가격에 팔린다 합니다. 가짜를 구별해 내는 분들조차도 진짜와 구별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짜를 잘 만들어낸다고 해도 진짜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 하는 제자들에게 참된 제자가 어떤 이인지 가르쳐 주십니다. 먼저, 진짜 제자는 자기를 부인하는 사람입니다. 현대 의학으로도 도저히 고치지 못하는 병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공주병과 왕자병입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가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그 호수를 떠나지 못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은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물론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사람’은 그런 자부심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자부심이 지나쳐 자신을 높이거나 교만하게 되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창세기 11장 4절에서 사람들은 “성읍과 탑을 건설해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해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고 외치며 바벨탑을 쌓습니다. 하나님의 이름보다 자신들의 이름을 먼저 드러내려고 했기에 하나님은 그 바벨탑을 무너뜨립니다.
이렇듯 진짜 제자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자기를 부인하는 사람입니다. 열심히 수고하고 봉사해 성과가 드러나도 “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고백하며, 주님을 드러내는 사람이 바로 진짜 제자입니다.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고 고백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드러내면서 진짜 제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예수님의 진짜 제자는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라”(눅 9:23)고 말씀합니다. 기쁨으로 자신의 십자가를 지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제자를 만나보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예수님을 믿어서 부귀와 영광을 누리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많이 만나보지만, 십자가를 지겠다는 참 제자는 만나보기 힘든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리처드 범브란트의 책 ‘승리하는 신앙’을 보면 어떤 사람이 자신의 십자가가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주님께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님이 허락하시자 그는 몇 번을 자신에게 맞는 십자가가 어떤 것인지를 찾아보고, 바꾸고 또 바꾸었습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십자가를 발견한 그는 주님께 그 십자가를 지고 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 십자가를 자세히 보라 말씀합니다. 자세히 보니 처음에 자신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바꿔 달라 했던 바로 그 십자가였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꼭 맞는 십자가를 주십니다. 때론 그 십자가를 지고 가기가 어렵고 힘들어 보여도, 주님은 그 십자가를 질 수 있기에 십자가를 맡긴 것입니다. 우리는 구레네 사람 시몬처럼 우리 십자가가 너무 무겁고 힘들어 보여도 ‘억지로’라도 메고 가야 합니다. 주님이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십자가를 잘 지고 가면서 진짜 제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주님을 잘 따라갈 수 있는 진짜 제자가 되길 바랍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부를 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부인하면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주님을 잘 따라갈 수 있는 진짜 제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전승철 목사(내수중앙교회)
◇내수중앙교회는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Church of Christ)에 속해 있습니다. 초대교회 모습으로 회복하기를 소망하면서 성경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분들이 모인 아름답고 건강한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