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상암사옥도 셧다운… 방송가 도미노 감염 비상

입력 2020-08-21 04:05
SBS프리즘타워 내 어린이집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가 셧다운 된 모습. 뉴시스

SBS 상암프리즘타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20일 폐쇄되면서 방송가도 코로나19 연쇄 감염 경로에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KBS의 경우 배우 두 명이 연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드라마 촬영장 두 곳이 문을 닫았고, JTBC 예능 촬영장도 밀접 접촉이 우려돼 스태프 전원이 격리에 들어갔다. 또 공연계에서는 연극 ‘짬뽕&소’ 관련 참여진 39명 가운데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SBS는 20일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내 어린이집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즉각 사옥 전체를 셧다운 했다”며 “21일까지 봉쇄된다”고 밝혔다. 현재 확진 교사와 같은 동선에 있던 관계자는 모두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25일 생방송 예정이었던 SBS MTV ‘더쇼’는 결방한다. 다만 SBS는 메인 사옥이 양천구 목동에 있기 때문에 방송 전반에 큰 지장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CBS에 이어 SBS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송가 연쇄 감염의 우려가 커졌다.

전날 CBS는 소속 기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사옥을 임시 폐쇄한 후 20일 정오부터 정규 방송을 재개했다. CBS는 “밀접 접촉자들이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정오 정규방송을 재개한다”고 전했다. CBS는 확진 판정 직후 사옥을 전면 봉쇄하는 등 빠른 조치로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KBS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앞서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 중인 배우 서성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드라마 촬영이 중단됐다. 그와 연극 ‘짬뽕’에서 호흡을 맞추던 배우 허동원도 20일 2차 감염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갔다. 허동원 역시 ‘도도솔솔라라솔’에 출연 중이었다.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즉시 제작사에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검사 진행 상황을 알렸다.

‘도도솔솔라라솔’ 촬영은 19일부터 이미 중단한 상태였다. 서성종과 ‘그놈이 그놈이다’ 촬영장에서 접촉한 스태프가 이 드라마에도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도솔솔라라솔’의 주연 배우 고아라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여기다 배우 서이숙이 최근 허동원과 함께 촬영해 접촉자로 분류됐고 그가 촬영 중이던 tvN ‘스타트업’도 잠시 촬영을 쉬기로 했다. 허동원의 분장사(확진)와 약 2시간 밀접 접촉한 배우 오만석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참여했던 JTBC ‘장르만 코미디’ 모든 제작진은 격리에 들어갔다. JTBC 드라마 ‘사생활’ 촬영도 중단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타 드라마 촬영장에 다녀온 스태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EBS도 ‘K-POP 한국어’ 외주제작 PD 1명과 출연자 3명이 감염됐다. 방송 제작 환경 특성상 스태프들이 여러 촬영을 병행해 도미노 감염이 우려된다.

대학로에서는 ‘짬뽕’에 출연 예정이었던 배우 김원해를 포함해 참여진 15명이 감염돼 비상이 걸렸다. 연극 ‘짬뽕&소’의 극단 산은 이날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39명의 참여진 중 1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7명은 음성 판정, 19명은 검사대기 및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공지했다.

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