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하수관로 교체 성동구, 폭우에도 침수 피해 ‘0’

입력 2020-08-21 04:06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0일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관내 저지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서울 청계천을 끼고 있어 수변도시로 불리는 성동구는 이번 장마 기간에 침수피해가 전혀 없었다. 강남역 등 서울시 주요지역이 침수된 상황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그 비결은 전 지역 노후·불량 하수관로 교체사업에 있었다.

성동구는 2010년부터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까지 총 264건의 침수피해 사례가 있었다. 저지대가 많은 성수동을 비롯, 용답동 행당동 주민들은 어김없이 고통을 겪었다.

정 구청장은 결단을 내렸다. 좁고 노후된 하수관로 전체를 걷어내고 대형 하수관로로 전면 교체를 지시했다.

구는 현재까지 총 654억을 투입해 노후불량 하수관로 총 2만199m를 정비했으며 3092m에 대한 추가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행당빗물펌프장 증설공사를 통해 배수처리능력을 향상시켜 방재능력을 높였다. 지하주택 1663가구를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했다. 과거 침수피해를 겪은 주요 가구와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15년 이후 성동구 침수피해 건수는 총 6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정원오 구청장은 “당장의 편안함과 안일함이 돌이킬 수 없는 큰 재해로 닥쳐오는 것을 수없이 봤다”며 “주민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는 그 어떤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단호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