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과 중국 후베이성 집중 호우로 제주 연안에 고(高)수온·저(低)염분수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 먼바다에서 고수온이 이미 확인됐고, 제주 남서쪽에 자리한 거대한 저염분수 덩어리는 열흘내 제주 해역 유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20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남서쪽 250~300㎞ 해역에 위치한 거대한 저염분수 덩어리가 대마난류를 따라 서서히 북동진하면서 앞으로 열흘 뒤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의 방향의 따라 유동적이지만 현재 해류 이동방향을 고려할 때 8월말 경 제주 연안 유입이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18~19일 제주 위미항(서귀포시 남원읍)으로부터 140㎞ 떨어진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현재 이어도 과학기지(마라도 남서쪽 150㎞) 주변 해역을 대상으로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표층 수온과 표층 염분을 관측하고 있다.
조사해역의 표층 염분 농도는 26.33~32.1psu(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로, 제주도 남쪽 140㎞ 해역에서는 저염분 임계치(26psu)에 근접한 26.3psu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고수온도 제주 바다를 위협하고 있다. 관측 해역 표층 수온은 섭씨 29.1~30.5도로 생물 사육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고수온(28℃이상) 현상이 이미 나타났다. 제주 남쪽에 분포한 고온 표층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고 한반도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온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염분수와 고수온은 생물 사육환경에 영향을 준다. 특히 양식 어패류의 집단 폐사를 일으킬 수 있다.
도는 해수에 의한 마을어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시 마을어장 해역에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는 기준 해역을 기존 18㎞(10마일)에서 55㎞(30마일)로 확대하는 한편 저염분수의 이동과 표층 수온 상황을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
도 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 인근 55㎞ 해역까지 유입될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