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를 직접 수리하다 폐병을 얻은 목회자가 폐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수술비 부담이 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삼척지방회 소속인 강원도 동해 성은교회의 김낙규(사진) 목사는 2007년 교회를 수리하면서 발생한 분진 때문에 폐렴과 호흡기 혈관 출혈이 멈추지 않아 오랫동안 투병해 왔다.
지난달 13일 출혈이 심해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실에 입원했다. 김 목사의 병세는 폐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날부터 김 목사의 가족과 교인은 기도했고, 다행히 11일 만에 기증자가 나왔다. 김 목사는 지난달 24일 성공적으로 폐 이식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박영미 사모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사님이 50일에 걸쳐 손수 교회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 분진에 노출되면서 평소 좋지 않던 폐가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기증자가 빨리 나온 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로 기도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병원비가 1억원을 훌쩍 넘어 재활을 마치더라도 막막한 상황”이라며 “목사님이 산정특례대상자라 병원비 경감 혜택이 약간 있겠지만, 농촌교회 목회자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정특례제도는 진료비 부담이 큰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중증화상 환자의 본인부담금 경감을 위해 만든 제도다. 박 사모는 “지금까지 받은 은혜만도 크지만, 재활치료를 잘 받고 퇴원해 교회를 잘 돌볼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후원계좌: 농협 301-0123-9373-91 (예금주: 기독교대한감리회동해삼척지방)
◇문의: 박영미 사모(010-8632-2162)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