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다시 재택근무… 판교가 텅 비었다

입력 2020-08-20 04:06

판교가 다시 휑해졌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자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더불어 게임사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자 게임사들이 제한적 재택근무를 시행하거나 요일별 출근하는 순환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과 시간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코어타임(10~16시)’도 해제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지난 18일에는 긴급 임시휴무를 선언한 곳도 있었다.

판교에 널찍하게 터를 잡고 있는 넥슨은 지난 18일부터 ‘3+2근무제’를 시행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주5일 근무를 기준으로 3일 출근, 2일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종료 10여일 만에 재택근무를 재시행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판교에 사옥이 있는 엔씨소프트는 주1~2회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순환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또한 출퇴근 시간 혼잡도 및 근무 밀도 완화를 위해 ‘코어타임’을 폐지한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구로동 소재 넷마블은 이달 말까지 ‘주3일 출근-2일 재택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넷마블은 지난 2월 27일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4월 20일부터 주3일 출근제를 시행하다 5월 11일 정상 출근제로 복귀했었다.

게임사 크래프톤과 자회사 펍지주식회사는 지난 18일을 긴급 휴무일로 전환하고 이번주 전사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위메이드는 근무 방식을 레드·옐로·그린 3단계로 나눈 ‘시프트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근래엔 옐로 단계를 발효해 전사 재택근무 중이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펄어비스는 업무 특성을 고려한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사무실 근무 인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경우 법인별 상황에 맞춰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회사인 카카오의 방침에 맞춰 전 직원 대상 원격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달 전 직원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하고, 추후 근태는 상황에 맞춰 결정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다음 달 2일까지 전사 50% 수준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웹젠은 이번주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모든 직원은 매일 ‘건강상태 자가진단’ 설문을 작성토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게임사들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근태 메커니즘 자체를 조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효율을 극대화하는 새 근무 패턴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