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 줄줄이… 스포츠계 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프로스포츠가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개막하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KOVO컵)가 무관중 개최로 전환됐고, 관중 입장을 조금씩 허용해온 야구·축구에서도 홈 경기 무관중 방침을 정한 구단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중 입장 승인을 받아 KOVO컵을 준비했지만, 최근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 도시인 제천시와의 협의 끝에 무관중 대회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OVO는 당초 총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을 받을 계획이었다. 남자부 주중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패키지권’(49매)이 지난 18일 예매 시작 직후 매진될 정도로 배구 팬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하루만에 취소되게 됐다. KOVO 관계자는 “사전 예매된 티켓은 개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내한 뒤 수수료 없이 자동 취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야구와 축구도 예외 없이 타격을 받았다. 프로야구에선 18일 기준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당분간 홈 경기에 관중을 받지 않겠단 방침을 밝힌 상태다. 프로축구도 K리그1 12개 구단 중 FC 서울, 수원 삼성, 성남 FC,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대구 FC, 광주 FC 등 7개 구단이 무관중 홈 경기를 선언했다. K리그2에선 10개 구단 가운데 서울 이랜드, 수원 FC, 부천FC 등 6개 구단이 무관중으로 전환한 상태다.

앞서 프로농구는 오는 29∼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릴 여름 이벤트 대회 ‘현대모비스 서머 매치’를 관중 없이 열기로 지난 12일 발표했다. 여자프로농구도 지난 16일부터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개막부터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갤러리 입장 방침은 앞으로도 유지될 예정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