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9 전당대회를 기존에 정했던 올림픽체조경기장이 아닌 당사에서 ‘완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19일 결정했다. 정부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른 조치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대변인 장철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전준위는 강화된 정부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전당대회를 여의도 당사에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는 오는 29일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당대회 의장 등 소수 당 관계자와 필수 진행요원 등 50명 이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상으로 진행된다.
당초 민주당은 1만5000석 규모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중앙위원 600여명이 참석하는 일부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수도권 모임·행사가 금지되면서 부득이 장소를 옮기고 인원도 줄이게 됐다. 장 의원은 “검토해 보니 올림픽체조경기장의 크기가 워낙 커 참석자를 최소화해도 인원이 100명 정도 될 것 같았다”며 “지침 준수를 위해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일정 연기 없이 29일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절차도 최소화한다. 강령 개정 등을 위한 중앙위원회는 하루 앞당겨 28일에 개최한다. 전당대회 당일에는 지도부 선출과 대선 특별당규 제정 등만 실시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당대표 후보 TV토론회도 취소했다. 21·22일 진행하기로 했던 경기·인천·서울 합동연설회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열기나 홍보 등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현 상황에서는 무탈한 전당대회 진행이 먼저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9월 정기국회를 앞둬 일정이 촉박한 만큼 29일은 반드시 전당대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