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사 시노팜 코로나 백신 12월 출시… 2회 접종에 17만원

입력 2020-08-20 04:05
시노팜 홈페이지 캡처

중국 국영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이 오는 12월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두 차례 접종에 17만원 이내로 책정했다. 19일 중국 광명일보에 따르면 류징전 시노팜 당서기 겸 회장은 “해외의 3상 임상시험이 끝나면 출시를 위한 심사 및 허가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 12월 말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노팜 산하 연구소가 개발한 2종의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불활성화 백신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바이러스를 죽인 뒤 몸에 주입하는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이다.

류 회장은 “백신 가격은 한 번 접종에 수백 위안, 두 번 접종하는 데 1000위안(약 17만원) 이내가 될 것”이라며 “나도 백신을 두 번 맞았는데 어떤 부작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백신 소매가격을 회당 32~37달러(4만3830원)로 제시한 바 있다. 시노팜 백신이 2배가량 비싼 셈이다.

시노팜 백신은 베이징과 우한에 있는 계열 연구소에서 각각 연간 1억2000만개와 1억개 등 총 2억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류 회장은 백신은 일반적으로 1차 접종 28일 후 2차 접종이 이뤄지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왼팔과 오른팔 동시에 접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항체는 첫 접종 후 보름 뒤 코로나바이러스에 저항할 수준에 도달하며 두 차례 접종을 마치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 수준이 100%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이어 14억 인구가 모두 백신을 접종할 필요는 없으며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을 제외하고 인구가 밀집한 도시의 학생이나 직장인 등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노팜은 지난달 일부 병원에서 접종을 희망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긴급하게 해외로 나가야 하는 국영기업의 일부 직원에게는 6월부터 백신을 접종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