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근무하는 A씨는 매주 월요일 한국에 있는 의사를 만난다. 몇 년 전 수술한 무릎 재활을 원격으로 진행하기 위함이다. 수술 후 갑작스러운 해외 발령에 당황했지만 비대면 진료 덕에 재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스마트폰 앱에 무릎 상태를 입력하고 의료진을 선택하면 비대면 진료가 시작된다.
해외에서 국내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까지 스마트병원 모델 18개가 구축되는 등 스마트의료 인프라가 확충되면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확장은 무한해진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 중개 플랫폼 ‘닥터콜’을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2년간 임시 허가를 받았다. 다음 달이면 본격 상용화에 들어간다. 해외에서 언어장벽을 느끼거나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언제건 의료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적용 분야도 내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정신과 피부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하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해외 체류에 따른 의료 서비스 분절 등으로 불편을 겪는 재외국민에게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DNA를 심은 공장에는 자율주행차와 드론이 안전을 점검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중 대산공장에 자율주행 무인순찰차량을 도입해 24시간 공장 전역을 순찰할 계획이다. 정밀 GPS와 유해가스 감지센서, 열화상 카메라 등을 갖춰 유해가스와 화재 관련 정보를 수집해 대형 사고를 막는다.
SK에너지도 원유저장 탱크를 드론으로 검사한다. 지름 86m, 높이 22m에 이르는 거대한 원유저장 탱크를 사람이 직접 맨눈으로 점검하는 데는 위험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드론을 활용하면 육안 검사 대비 정확도가 향상되고 높은 곳에 직접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 탱크 전체를 감싸는 임시 가설물 설치도 요구되지 않아 시간과 비용 절약 효과도 기대된다. 점검 비용은 현행 최대 1억원에서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도 대산공장의 모든 설비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설비정보 포탈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장치산업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드론, 스마트폰, 이동형 CCTV 등 사물인터넷 기기로 설비 정보를 확인하는 스마트플랜트로 전환한다.
권민지 기자
스마트폰으로 진료 받고 자율주행차가 공장 순찰
입력 2020-08-20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