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공포로 다가온 죽음 문제 ‘부활’에서 인생의 답 찾아

입력 2020-08-24 00:13

엄마가 질투할 만큼 아빠만 곁에 있으면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다. 그런 아빠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간암 말기로 1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아빠는 급속히 상황이 안 좋아져 며칠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짧은 삶을 마감하셨다. 주위에선 돌아가시기 2주일 전부터 교회에 다녀 아빠가 천국에 가셨다고 했지만 내겐 그런 확신이 없었다. 그때부터 ‘천국과 지옥이 진짜 있을까?’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가족을 위해 아빠가 남겨 놓은 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고, 여전히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것을 보니 인생이 허무했다.

춘천의 대학에 진학하며 물 만난 고기처럼 나는 캠퍼스를 휘저으며 어느새 소문난 주당이 됐고, 시험 때는 도서관에 가방만 놓고 5분 공부하고 5시간을 친구들과 놀았다. 그리고 ‘불빛 아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밤늦게까지 휴대전화만 들고 대책 없는 삶을 살았다. 오직 친구들만이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승합차에 부딪쳐 부상을 입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는데 경찰서에서 “학생! 한 발자국만 앞으로 더 갔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어!” 하는 형사의 소리를 듣는 순간, 죽음을 생각했다. ‘그때 만약 죽었다면 나는 천국에 갔을까?’ 갑자기 잊고 있었던 아빠의 죽음이 떠오르며 죽음의 공포가 엄습했다. 친구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들과의 술자라도 피하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만큼 죽음의 문제 해결이 시급했다.

나를 양육하던 언니가 ‘다은아, 너는 예수님을 어떻게 만났어?’ 할 때 20년 넘게 교회에 다녔으면서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눈물만 나왔다.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여름수련회 둘째날 목사님께서 ‘예수는 역사다’라고 선포하셨다. ‘어? 예수님이 역사라고? 그럼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이 진짜 사실이네?’ 놀랍게도 늘 듣던 이 말씀이 처음처럼 들리며 예수님의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됐다.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였다. 부활이 정확해지니 나를 살리신 예수님을 무시하고 내가 주인 돼 살아온 모습에 마음은 와르르 무너졌다. ‘내가 지금까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대로 엎드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아온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맞았다.

부활로 ‘영원한 것’이 보이니 이 세상은 안개 같고 인생의 모든 답은 예수님께 있음을 알게 됐다. ‘내가 입을 닫고 있으면 이 친구들은 모두 지옥에 갈 수밖에 없겠구나!’ 급한 마음에 시간 날 때마다 친구들을 붙잡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심한 핍박도 받았지만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는 이사야 41장 말씀을 받으며 더욱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자 친구들은 ‘한 목사님’이라고 부르며 조금씩 복음을 듣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4년 반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세무사라는 꿈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가 어려워서 낙심이 되고 염려하는 생각 때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지금까지 하나님께 받은 복을 세어보니 그저 감사만 나온다. 이때까지 내 삶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인도해 주실지 기대가 된다. 앞으로 가질 직업을 통해 또 많은 영혼을 만나고 그분들에게 영원한 나라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게 될 날을 소망하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달려갈 것이다.

한다은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