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건설현장에서 힘들게 일하신 아버지는 자식들만은 안정된 직업을 갖기 원하셨고 나도 ‘인생 뭐 있나! 남들처럼 대학 가고, 취업하고 결혼해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지!’ 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닌 나는 합격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나님을 믿겠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합격 후엔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았다.
예쁘고 착한 여자를 만나 아들 딸 낳고 알콩달콩 사는 꿈으로 맞선을 본 여인에게 한 눈에 반해 바로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그녀는 세상사랑은 언제 변할지 모른다며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다. 교회 성도들 앞에서 예수님을 만난 간증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게 뭐 어렵겠어?’ 하며 밤새 성경을 읽고 또 읽으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예수님이 보이지 않아 3일 금식을 하며 요한복음에 집중한 결과 드디어 교회 성도들 앞에서 간증하고 공동체의 축복 속에 결혼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들, 딸 낳고 사는 게 꿈만 같았다. 막힘없이 승진도 했지만 업무에 쫓겨 하나님과는 점점 멀어져 어느새 선데이 크리스천이 됐다.
새로운 마음으로 휴가를 내고 여름수련회에 참가했다. ‘느낌과 감정, 체험을 통해 믿는 것이 아니라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통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들으며 아무런 의심 없이 그냥 예수님을 믿었던 내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때 건설 현장이 붕괴되며 근로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마침 내가 그 일을 맡고 있었다. 사고가 나면 위법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중요한 3가지 서류를 받는다. 사업주 본인의 자백, 목격자의 증언, 사실 증거 자료다. 이 세 가지에 따라 위법이 증명되고 사업주는 처벌받는다. 예수님의 부활도 꼭 그와 같이 본인의 자백, 목격자의 증언, 사실자료로 하나님 아들임을 확증할 수 있음을 알았다.
예수님께선 ‘나는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한다.’,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 ‘내가 부활해서 하나님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하셨고 목격자의 증언도 매우 많았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순교하며 부활을 전한 사실은 실제였다. 부활은 성경뿐 아니라 역사책, 백과사전, 사회과 부도에도 기록된 역사적 사실이었다. 부활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선명하게 보이자 나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그동안 내가 하나님께 얼마나 큰 죄를 범했는지 알게 되며 내가 주인 되었던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베를린 장벽처럼 내 굳은 마음의 장벽은 한 순간에 무너졌고 가족 공동체와 동행하는 특별한 삶이 시작됐다. 승진을 좇던 목적을 내려놓고 영혼을 살리는 일에 모든 시간을 드렸다. 직장에서 신우회를 만들어 10명 정도가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신우회원 여직원이 급성 백혈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평소에 부활을 잘 안다며 말씀을 잘 받지 못했었는데 죽음 앞에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한 후 ‘부활의 소망이 있으니 이제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하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하나님 품에 안기었다.
아내는 ‘이제야 신혼이 시작된 거 같다’며 매일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쁨의 삶을 살고 있다. 보통사람으로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내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하늘가족 공동체와 함께하며 날마다 천국의 삶을 누리는 특별한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종구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