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정치권도 초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도 전당대회를 열흘 앞둔 18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캠프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온종일 들썩였다.
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18일 저녁 늦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출연했던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다른 출연자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이 의원 캠프 측은 “(이 의원이) 확진자와 접촉은 없었지만, 확진자 출연 직후 같은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지할 예정이다. 같은 날 김부겸 전 의원 캠프 사무실도 잠정 폐쇄됐다. 같은 층에 있는 극우단체 사무실에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방문한 정황 탓이다.
여야는 주요 일정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연기하고 의원단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원내대책회의 언론 취재도 풀단을 구성해 소수 인원만 참석하도록 했다. 19일로 예정됐던 김태년 원내대표 기자간담회도 잠정 연기했다.
8·29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대신 국회로 자리를 옮겨 진행하는 방안, 전면 비대면으로 개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관련 사항은 19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구 방문 일정을 축소 조정하고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했다. 19일 지도부가 광주에 방문하는 일정에서도 동행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국회도 코로나19 관련 예방 조치를 강화·시행하기로 했다. 국회도서관 등 국회 시설을 휴관하고, 각 상임위 회의장 내 방역 조치도 강화된다. 이에 더해 의원회관 회의실·세미나실은 참석자를 50명 이내로 제한하고, 소규모 간담회실에서는 좌석 수 대비 50%만 참석하도록 했다. 19일부터 상임위 회의와 마찬가지로 명단제를 운영해 출입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 의원 300명에게 친전을 보내 방역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회는 원격 영상회의 방식 도입과 관련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관련 예산은 이미 3차 추가경정예산안(4억5000만원)에 반영돼 있으며 국회법 개정 등을 거쳐 올 정기회 중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시스템은 오는 10월 정도에 구축 가능하다는 게 사무처의 설명이다.
신재희 심희정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