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여중 방문 문 대통령, 궁금한 미래 질문에 “부동산” 답변

입력 2020-08-19 04:05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창덕여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태블릿PC로 혈액 순환의 원리를 배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수업을 진행한 교사에게 “이런 디지털 교과서가 전국 모든 학교의 선생님, 학생에게까지 다 보급돼 있나요”라고 물었다. 서영희 기자

“혹시 대통령님은 미래에 대해서 궁금하신 게 있으십니까?” “네, 지금 제일 현안인 미래의 부동산에 대해서…(좌중 웃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창덕여중 ‘그린 스마트스쿨’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궁금한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놓은 답변이다. 수업 시연을 맡은 창덕여중 수학 교사가 교육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2차 함수로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부동산의 미래’가 궁금하다고 답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런 사회적인 현상이나 경제적인 현상도 분석이 되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논란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복잡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학교 다닐 때 수학을 잘하셨는가”라는 교사의 물음에 “아이고, 잘 못했습니다”라고 말해 교실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수업 시연을 마치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및 화상으로 연결된 시·도교육감들과 함께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특히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며 “조속한 전면 등교가 우리의 목표였는데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그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다잡아 주셔야 하겠다. 2학기를 맞아 준비와 점검을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서울·경기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급이 2단계로 상향되면서 전면 등교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현장 방문해 격려한 ‘그린 스마트스쿨’은 전국의 노후 학교 2835동을 디지털과 친환경 기반 첨단학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18조5000억원의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며 “그린 스마트스쿨을 우리 교육의 방식과 사회적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지역과 국가의 대전환을 이끄는 토대로 만들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을 통해 15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며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스마트 교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