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도시 울산 ‘빛과 그림자’

입력 2020-08-19 04:06
울산시 관용차로 새로 도입한 현대자동차 수소차들이 22일 울산시청 앞 광장에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울산에 수소전기차 보급과 충전소가 확대되고 있지만, 잦은 충전소 고장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남구 신화로 여천오거리 인근 투게더 수소충전소, 울주군 덕하 공영 차고지 수소충전소 등이 올해 9월 준공된다고 18일 밝혔다.

이 충전소들이 완공되면 울산에는 모두 8개 수소충전소가 운영된다. 전국 수소충전소(35곳) 중 22.9%가 울산에 있는 셈이다.

투게더 수소충전소는 전국 최초로 배관으로 수소를 공급받아 하루 130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이는 하루 50대 정도 충전하는 기존 수소충전소보다 두 배 이상 향상되는 것이다.

덕하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는 버스전용충전소로, 수소승용차 대비 5배 이상의 수소가 필요하고 충전 후 대기시간이 긴 수소버스 충전을 전담하게 된다. 일반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버스 충전시 발생했던 수소승용차 운행자들의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올해 수소차 920대 보급을 목표로 구매보조금 3400만원(국·시비)을 정액 지원한다. 올해 276대가 신규로 보급되는 등 현재 울산에는 7월말 기준 1576대의 수소차가 운행중이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7000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12개 구축이 목표다.

그러나 충전소 고장과 운영 중단이 잦아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부품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수급해야 해 복구에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울산지역 수소충전소 5곳 중 2곳이 고장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울산 북구 경동 충전소는 충전기 2기의 냉각기가 모두 고장나 중단했고, 남구 옥동 충전소는 압축기가 고장났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