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공화당 2주간 전당대회… 11월 대선 레이스 불붙는다

입력 2020-08-18 04:01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이 열렸던 델라웨어주 웰밍턴의 알렉시스 듀퐁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민주당이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전당대회를 열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이에 맞선 공화당도 1주일 뒤인 오는 24∼27일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추대한다. 민주·공화당이 각각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면 미국은 오는 11월 3일 실시될 대선으로 빨려 들어갈 전망이다.

올해 미국 대선은 코로나19 속에 치러진다. 민주당은 형식적으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대부분 전당대회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밀워키를 포함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을 전당대회 행사의 거점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NYT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단결된 상태라며 민주당이 똘똘 뭉친 모습은 4년 전 대선과 대조적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던 전당대회 때까지 후보 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분노를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부분적으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노력으로 민주당이 더욱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민주당을 단결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미국과 미국의 민주적 제도에 지속적인 피해를 끼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전 시장은 “4년 전 트럼프가 문 앞의 늑대였다면 지금 그 늑대는 문을 지나 닭들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패배한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반드시 패해야만 하고, 바이든은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인 20일 있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다.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은 19일 열린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이 열렸던 델라웨어주 웰밍턴의 알렉시스 듀퐁 고등학교 체육관에 들어서고 있다. AP뉴시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해리스 지지 연설을 하는 인사들도 초호화 군단이다. 첫날인 17일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샌더스 상원의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나선다. 둘째 날인 18일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연설할 예정이다. 셋째 날인 19일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슈퍼스타들이 출동한다.

대단원을 장식하는 20일에는 바이든의 후보 수락 연설 외에도 바이든 가족이 단상에 설 예정이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던 타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이 연사로 나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