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10명 중 7명은 이용자로부터 폭언을 들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9%는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실시한 ‘2019년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위탁 및 고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의 67.9%가 이용자로부터 폭언을 들었고, 14.9%는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등 감정노동자 보호 가이드라인 및 매뉴얼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감정노동 피해상황을 예방하고 피해 발생 시 도서관과 관리관청이 실행해야 하는 조직 차원의 역할과 책무를 ‘7대 지침’으로 제시하고 있다. 7대 지침은 도서관 운영방침에 감정노동자 보호사항 명시, 시민공감 확산을 위한 홍보, 기관별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 마련, 감정노동 교육 실시, 적정한 휴식 보장, 감정노동 관련 고충처리제도 시행, 감정노동자 보호현황 점검·관리다.
서울도서관은 가이드라인을 이달 중 서울 지역 총 176개 공공도서관에 배포해 각 도서관에서 감정노동자 보호제도를 수립할 때 참고하도록 한다. 특히 7대 지침과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이 실제 현장에 효과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치구 대표 구립도서관 5개관(강서, 도봉, 동대문, 서대문, 송파)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아울러 서울도서관은 교육을 희망하는 5개 도서관에 9월 중 ‘찾아가는 감정노동 권리보장 교육’을 실시해 사서 등 도서관 감정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