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효과 톡톡… 선거자금·긍정론 쑥쑥

입력 2020-08-18 04:05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이 열렸던 델라웨어주 웰밍턴의 알렉시스 듀퐁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선거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여론조사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해리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미국민의 54%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보도했다.

‘해리스 지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29%로 조사됐다. 해리스에 대한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25% 포인트 높게 나온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86%는 해리스 지명을 찬성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25%도 해리스 선택에 찬성 의사를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ABC는 전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 해리스 지명에 대한 반대 응답은 55%로 조사됐다.

ABC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7%가 ‘바이든이 해리스를 선택한 것은 훌륭하거나 좋은 선택’이라고 대답했다. 민주당 지지층 83%와 흑인 68%가 해리스가 좋은 선택이라고 응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캠프가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직후 48시간 동안 5000만 달러(594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지난 11일 바이든 캠프는 온라인 모금에서 하루 모금 최고 기록을 깼으며, 다음날이었던 12일 해리스가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했을 때도 온라인 모금 기록을 경신했다.

48시간 동안 5000만 달러 모금은 기록적인 액수다. 바이든이 지난 한 해 동안 걷은 돈은 6080만 달러(722억원)였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팀 케인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2016년 7월 한 달간 8900만 달러(1057억원)를 모금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날 흑인 전문 웹사이트인 ‘더 그리오’와 인터뷰를 가지며 흑인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해리스 의원은 “백신이 만들어졌을 때 누가 흑인사회가 동등한 접근권을 갖는 데 관심을 가질지 살펴본다면 이번 대선에 너무 많은 것이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투표하지 않으면 이런 것은 대화의 주제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들이 바이든과 해리스에게 투표를 해야 흑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