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초반 흥행 돌풍 계속 이어갈까?

입력 2020-08-18 04:07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0(사진)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오는 21일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호성적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20 사전 예약 구매자의 첫날 개통량이 25만8000여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전작 갤럭시 노트10보다 10%가량 높은 수치다.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도 사전 예약 개통자에게 제공되는 사은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20 사전 예약자에게 새로 출시된 19만8000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을 제공했다. 여기에 선택약정을 통해 받게 되는 최대 43만원의 혜택을 합치면 출고가격(119만9000원·울트라145만2000원)의 절반 수준은 아낄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사전 예약 개통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쿠팡 등 온라인 유통망에서 판매된 자급제 단말기가 큰 관심을 받은 점도 흥행에 기여했다. 이번 제품에 이통 3사의 보조금이 많이 실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나선 온라인몰에 주목했다. 자급제폰은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카드할인·쿠폰·포인트 등의 혜택이 더해지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초반 성적이 전체 성적과도 연결되는 만큼 업계는 유의미한 결과에 주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고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7일 “노트20에 대한 반응이 전작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내방객이 여전히 많지 않아 단말기 유통 현장에서는 기대했던 정도까진 아니라고 한다”며 “흥행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제조사와 이통사의 마케팅 전략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이통 3사도 “시장 과열을 일으키지 않겠다”며 보조금 지원에 미온적인 만큼 공식 출시 이후 고객 혜택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5G 네트워크 투자 관련 비용 증대로 대규모 보조금 지급 경쟁에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통 3사의 노트20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 정도로 전작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