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만한 크기의 생선, 튀기지 않고 주 3∼4회 먹으면 만성 콩팥병 덜 걸려

입력 2020-08-17 20:17

손바닥 크기의 튀기지 않은 생선을 주 3~4회씩 장기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 콩팥병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 섭취 효과는 여성이 남성 보다 높았다.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는 미국 콜롬비아대, 인디아나주립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1985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4개 도시 18~30세 5114명을 대상으로 2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분석 가능한 4133명 가운데 489명에서 만성 콩팥질환이 발생했다. 혈액검사를 통해 생선 섭취를 통한 혈중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하 오메가3)’을 확인한 결과 그 수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 보다 27% 더 적게 걸렸다.

오메가3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생선을 주 4회 이상, 손바닥 크기로 튀기지 않고 먹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 보다 36% 더 적었고 요리 방식은 튀기지 않게 해 섭취한 사람들에서 더 적게 발생했다. 생선을 과다 섭취할 경우 우려되는 수은과 셀레니움 등 중금속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해 주로 섭취하는 생선 종류나 조리법이 다른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생선 섭취를 통한 오메가3의 효과는 생선의 종류와 크기, 조리시 소금 사용 여부 등 조리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올바른 생선 섭취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메가3는 고등어 삼치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에 풍부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영양학저널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