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언택트 수혜’ 국내 대형 게임사 3N, 2분기 실적 고공행진

입력 2020-08-14 04:05

비대면 여가활동으로 게임이 각광받으며 ‘3N’으로 대표되는 국내 대형게임사들이 2분기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 6857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3%, 146.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무려 300.5% 늘었다. 넷마블은 해외 매출 비중이 75%에 달한다. ‘일곱 개의 대죄’ ‘마블’ ‘리니지’ 등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세계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지난달 출시한 ‘마구마구’를 필두로 ‘세븐나이츠’ 등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 대장격인 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 7301억원, 영업이익 3025억원, 순이익 223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06%, 3% 오른 수치다. 중국과 PC 온라인게임에 쏠렸던 매출 경향을 다각화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또한 ‘리니지’ IP의 견조한 매출에 힘입어 실적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386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 당기순이익 15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61%, 36% 성장했다. 엔씨는 ‘프로젝트 TL’ ‘블레이드 & 소울 2’ ‘트릭스터M’ 등 PC, 콘솔, 모바일을 아우르는 플랫폼에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1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350억원이었다.

1분기 영업이익에서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제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크래프톤은 이번 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코로나19 등 외적인 요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게임사들은 코로나19 국면이 정상화됐을 때도 지금의 실적 향상을 위해 신규 IP 개발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