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59주 연속 상승… 지칠 줄 모르는 집값

입력 2020-08-14 04:08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지칠 줄 모른 채 뛰고 있다. 지난주보다 상승 폭은 줄었지만 오름세는 여전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세 대란’을 실감케 했다.

한국감정원은 8월 2주(지난 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0.12%, 전세 가격은 0.17%가 올랐다.

다만 매매는 수도권(0.12%→0.09%)과 서울(0.04%→0.02%) 등에서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전세의 경우 수도권(0.22%→0.18%)과 서울(0.17%→0.14%), 지방(0.18%→0.17%)에서 오름세가 약화됐다.

한국감정원은 “부동산 3법 국회 본회의 통과 및 8·4 공급대책 발표에 따라 매수세가 위축되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전체 상승 폭은 지난주 대비 축소됐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여전히 0.10%가 넘는 상승 폭이 유지됐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0.21%)와 송파구(0.22%), 서초구(0.20%) 등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전세 계약 기간이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돼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도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2.48% 올라 지난주(2.77%)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주 2.41%였던 전세 가격도 2.20%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이 오름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는 이날 부동산 관련 국민의식 심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6~9일 113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웹에서 진행됐다. 응답자 87%는 서울 부동산 가격이 ‘가치에 비해 높게 평가됐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답변은 6%, ‘낮게 평가됐다’는 1%에 그쳤다. 또 응답자 절반 이상(57%)은 지금보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