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비해 배만 불뚝 나온 남성 전립선암 걸릴 위험 훨씬 높다

입력 2020-08-17 20:18

체중보다 복부비만이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을 더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배가 불뚝 나온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5년 건강검진받은 50세 이상 남성 190여만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발병과 체중·허리둘레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BMC Cancer) 최신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허리둘레에 따라 전립선암 여부를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이 없는 남성은 1.1%에서만 전립선암이 발병했다.

반면 허리둘레 90㎝(35인치) 이상의 복부비만 남성의 경우 5.1%에서 전립선암이 생겼다. 복부비만 유무에 따라 전립선암 발생이 5배 가까이 차이났다.

특히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를 기준으로 과체중(BMI 25이상 30 미만), 비만(BMI 30 이상)에 해당하는 남성들도 허리둘레에 따라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60% 이상 차이났다. 구체적으로 BMI 기준 과체중 그룹에서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를 도출했더니 85㎝ 미만은 위험도가 0.99, 85㎝이상 90㎝ 미만은 1.04, 90㎝ 이상 95㎝ 미만은 1.21, 95㎝ 이상은 1.69로 나타났다.

하유신 교수는 17일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과 전립선암의 발병 상관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으며 복부비만이 전립선암의 위험요소로 입증됐다”며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고지방식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