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4월 쌍용자동차,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카 사업인 인포콘(Infoconn) 사업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지난 4년 땀과 노력의 결실인 인포콘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LG유플러스 김성환 책임과 실차 테스트와 서비스 개발 담당 천성모 선임을 만나 개발과정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인포콘은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카의 합성어로 차량에 통신모뎀을 내장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전화, 메시지·정보검색·스마트홈 제어·음악과 라디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쌍용자동차 신차인 코란도와 티볼리에 적용됐다.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앱에서 따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차량에다 다 녹여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터치를 줄이고, 음성명령으로만 가능하게 했죠.” 김 책임은 차량 디스플레이부터 내부 기능까지 차체 내 내용물을 모두 짜넣었다고 강조했다. 타사와 비교해 음성제어 부문의 구체성에서 차별화된다. 그는 “보통 메인 화면에서 터치해야 하는 동작들을 각각의 음성명령을 배정해 가능한 운전자가 음성만으로도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하도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인포콘 음성 명령은 아주 세세하게 배정됐다. “지니뮤직 틀어줘”라고 말하면 노래를 듣고 싶다는 걸로 알아듣고, “앱을 띄워줘”라고 말하면 메인화면에 앱을 띄우는 식이다. 화면을 전환하고 싶은 건지, 단순히 음악을 듣고 싶은 건지 고객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뮤직 서비스도 “탑200 틀어줘”, “90년대 노래 틀어줘” 등 세부 지시어를 넣었다. 콘텐츠도 최대한 다양화했다. 김 책임은 “뉴스부터 성경·불경, 오디오와 팟빵 같은 팟캐스트, 동화 같은 것들도 전부 다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시행착오는 없었을까. 통신사 특성상 스마트폰 서비스를 기반으로 접근했던 김 책임은 완전히 다른 차량용 서비스를 만드는 데 적응해야 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서비스 이식에 집중 했는데, 알고 봤더니 차량은 많이 다른 거죠. 자동차 내에서 올라오는 정보들을 이용해야 했어요. 여러 정보들을 이용해 서비스를 해야 해 시행착오를 겪었죠.”(김 책임)
이종간 협업은 필수. 차량을 개발하는 쌍용차, 음성인식 서비스의 네이버 클로바와의 협업은 물론, 음악·팟캐스트 업체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도 협력을 진행했다. 당초 3년 프로젝트였으나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차 출시 일정에 맞추다 보니 4년이 걸렸다. 차량 견고성이나 실제 구현된 서비스 점검까지 꼼꼼하게 손본 탓이다.
출고되면 쉽게 고치기 어려운 차량 특성상 고객에게 최대한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서비스 개발을 담당했던 천 선임은 ‘고객 중심’ 목적을 위해 점검 기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탑재되는 것이다 보니까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고객들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거나, 정비소에 입고를 해야 하는데 고객에게 큰 불편함이 있잖아요. 그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검증까지 상당히 중점을 두고 오류 없이 동작하게끔 진행을 했죠.”(천 선임)
실제 쌍용차, 네이버 클로바와 협업해 음성인식 기능들을 하나하나 검증하는 리스트가 3000개 이상었다. 3000개 이상 기능들을 하나씩 테스트하고, 협력사들이 합동으로 실차테스트도 진행하는 등 점검만 1년 반이 걸렸다. 천 선임은 산속부터 빌딩숲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 달에 두 번 이상 진행된 2박3일간의 실차테스트는 한 번 나가는 데만 주행거리가 1000㎞ 정도다. 점검 기간인 1년 반으로 환산하면 지구 한바퀴 이상을 달린 셈이다.
“충청도부터 강원도·목포·부산·포항 등 전국을 안 다녀본 데가 없어요. 영주 쪽 산속에 차량 10대가 가서 음성인식이라든지 인포테인먼트 앱들이 다 잘 되는지 테스트를 했었죠. 또 강남이나 부산 해운대 빌딩숲에서 GPS가 난반사 때문에 튀는 경우도 점검해 하나하나 불편함 없이 다 잡으려고 노력을 했죠.”(천 선임)
김 책임은 인포테인먼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차량용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토털솔루션을 턴키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에 대해서 상당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디스플레이 화면 기획부터 시작해서 그런 것들을 모두 제공을 했다. 화면을 보면 유플러스 CI를 마크를 달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책임은 커넥티드카가 앞으로도 차량간 통신이나 집과의 통신을 연결하는 통합 IoT 서비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IoT 기기의 ‘끝판왕’이라며 인포콘에 탑재된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동한 기능을 소개했다. 스마트폰에서 검색한 차량 목적지를 보내거나 반복일정의 경우 교통상황을 미리 파악해 계산해서 알려주는 서비스 등이다.
“현재 커넥티드카는 차량과 망간 통신 연결이 위주라 첫 단계이지만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연계되고, 이후 차량간 서로 통신하거나 차량과의 통신을 통신사가 중개하도록 나아갈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더 ‘IoT스러운’ 통신을 할 수 있겠죠. 커넥티드카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앞으로 저희 서비스를 더 많은 분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책임의 말이다.
구현화 쿠키뉴스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