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했다.
일괄사의 후 새로 청와대에 들어온 수석들은 모두 1주택자거나 무주택자다. 정 수석 내정자, 윤 수석 내정자 모두 집이 2채 있었으나 1채를 팔고 1주택자가 될 예정이다. 윤 수석 내정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세종시에 아파트가 있었으나 최근 방배동 아파트를 매각했다. 부동산 민심이 최악의 상황이 되면서 1주택 소유가 문재인정부 고위 공직자의 인선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부동산 논란 등 종합적 책임을 지고 일괄사의를 표명한 고위 청와대 참모 중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외숙 인사수석만 남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언론인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정책상황비서관, 의전비서관,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참여정부 때부터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했다.
윤창렬 사회수석은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 사회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관료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신임이 두터웠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포용 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정책 수립, 추진 업무를 원만히 수행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임 수석들은 13일 임명된다.
두 신임 수석 모두 강원도 출신으로 강원도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이 의원의 추천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신임 수석들이 1주택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두 수석 모두 2채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1채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지금 처분 중에 있다”고 했다. 앞서 임명된 최재성 정무수석은 무주택, 김종호 민정수석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은 1주택자다. 최근 임명된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도 다주택자였지만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매각했고, 내정 상태인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도 무주택자다.
노영민 비서실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이날도 발표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가 인사 여부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항으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도 사의가 ‘반려’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수석 교체와 달리 비서실장 인선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