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링 오르기 전엔 “좋은 선택”이라더니… 트럼프 “사기꾼”

입력 2020-08-13 04:04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 ‘사기꾼(phony)’ ‘급진 좌파’ 등의 표현을 동원해 비판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나는 바이든이 해리스를 골라서 약간 놀랐다”면서 “해리스는 바이든에게 매우 못되게 굴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캠프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은 ‘포니 카멀라’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열린 민주당 경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공격적 태도를 취했던 일을 겨냥해 해리스에게 ‘사기꾼’이라는 이미지를 씌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미 상원에서 가장 진보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좌파 성향을 문제 삼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결정이) 위험한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해리스는 세금을 인상하기 원하며 수정헌법 제2조를 제거하려고 한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총기 소유를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해리스 의원이 ‘그린 뉴딜’ 핵심을 수용한다면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주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색깔론 공세에 가세했다. 펜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과 민주당은 급진 좌파에 장악됐다”면서 “세금 인상과 국경 개방, 사회주의적 의료체제, 낙태권 등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고려할 때 바이든이 해리스 상원의원을 선택한 것이 놀랍지 않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은 바이든을 빨간색(좌파)으로 변색시키는 데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해리스를 손상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언론들은 또 지난 7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부통령으로서 해리스 의원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해리스 의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