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휩쓴 광주·전남 지역 재산피해가 최소 5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한 가운데 지자체 재난관리기금은 바닥 수준이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한 5개 자치구 피해액은 9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재민 309세대 472명이 발생했다.
전남지역 피해규모는 3586억3000만원으로 피해액 산정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700억원 늘었다. 22개 지자체 중에서 담양·구례·곡성 등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는 주택 2559채 농경지 7565㏊ 축산 44만3000마리 수산 870만마리 등이다.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에서 이재민 3317명이 발생해 2571명이 귀가하고 현재 746명이 경로당과 초등학교 등에 대피 중이다.
대다수 시·군의 피해액 산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최종 피해액은 최소한 5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넘어서는 지역을 신속히 지정해 정부 지원이 확대되도록 건의했다. 하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떠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재난관리기금은 코로나19로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광주시는 재난·재해 기금 1150억원 중 이미 800억원을 사용했다. 의무예치금 230억원을 제외하면 현재 120억원 밖에 지출여력이 없다. 전남도 역시 고작 100억여원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