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8년까지 지분적립형 주택 1만7000가구 공급키로

입력 2020-08-13 04:01

서울시가 오는 2028년까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1만7000호를 공급한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도 취득 지분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새 분양모델인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포함해 3개의 신규 주택브랜드를 공개했다.

SH공사는 지난 4일 처음 공개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브랜드명을 ‘연리지홈’으로 정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은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 LTV 40%를 자기 지분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최초 취득 지분으로 분양가의 40%를 택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분양가 40%의 40%, 즉 분양가의 16% 수준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공사는 저이용 유휴 부지 개발이나 공공시설 복합화 사업 등을 통해 2028년까지 지분적립형 주택 약 1만7000호를 지을 예정이다.

50~60대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인 ‘누리재’는 ‘누리다’와 ‘재(장소)’의 합성어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 어깨의 짐은 내려놓고 편안하게 누리며 살아가는 집이라는 뜻이다. 자율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하는 노후주택 소유자가 원할 경우 기존주택을 공공에 매각한 후 공공임대주택에 재정착하면서 10~30년간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모델이다. 가령 자산평가액이 2억7700만원인 집 주인이 30년 연금형을 선택할 경우 공공임대주택 재정착을 위한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선 공제한 후 66만~77만원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보증금을 매각가에서 공제하지 않고 별도 납부할 경우 77만~89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2030세대를 위한 직주일체형 창업지원주택인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 시즌2 ‘에이블랩(ablab)’도 선보인다. SH공사는 2014년 서울시 10개 자치구에 563호의 도전숙을 조성했다. 입주자는 최장 6년까지 거주한다.

도전숙 입주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업그레이드한 에이블랩에는 캠퍼스타운 인근 창업 클러스터 조성, 자치구-대학-SH 3각 협력강화, 건설형 도전숙 사업참여, 신규 평면개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로써 20~30대를 위한 청신호(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호~옴)와 도전숙, 30~40대 등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50~60대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주택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공급 체계가 구축됐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