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포항시와 안동시를 거점으로 한 의과대학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전국 최하위권인 경북지역의 의료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다. 포항은 포스텍과 연계한 공공의료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안동은 안동대학교에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12일 포항시청에서 지역의료 환경개선과 메디컬산업 육성을 위한 ‘포항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유치위는 의료계 정계 경제계 학계 등 분야별 35명으로 구성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김정재 김병욱 국회의원이 자문위원을 맡았다.
이 지사와 이 시장, 김 총장은 회의에서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대 정부 건의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의과대학 유치 추진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국 16위, 인구 10만명당 의대정원은 1.85명으로 전국 14위다. 전국에 42개 상급병원이 있으나 경북에는 단 1곳도 없다. 치료가능 사망률도 가장 높았다.
유치위는 포스텍과 연계한 공공의료중심 연구 의대와 스마트병원, 중증·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또 메디컬·인공지능연구소 등과 협력한 의과학자 양성프로그램 운영, 한미사이언스·제넥신·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산·학·관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 지역의사제 운영 등 보건의료 정책이 구체화하는 상황에서 역량을 결집해 의과대학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 안동대학교도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대는 연구위원회 연구결과 발표와 의견수렴을 거쳐 11월까지 설립의향서와 정원요구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의대 정원 확대는 열악한 경북의 의료인프라 개선·확충을 위한 좋은 기회”라며 “270만 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