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브루클린 네츠가 ‘대권’ 도전을 위한 지휘관 물색에 나선다.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을 함께 보유하고도 팀 내 불화로 기대에 못 미쳤던 이번 시즌을 딛고 스타군단을 이끌 인물을 데려오겠다는 각오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1일(현지시간) 네츠가 이번 시즌이 끝나는대로 새 감독을 찾을 계획이라고 구단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리바바 그룹 부회장이기도 한 차이충신 구단주가 이와 함께 팀 개편 작업을 본격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네츠는 지난 3월 케니 엣킨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자크 반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구단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감독들 면면은 다양하다. 전설적인 플레이메이커 출신이자 현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수석코치인 제이슨 키드가 후보군 맨 위에 이름이 올라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이메 우도카, LA 클리퍼스의 타이론 루, 과거 뉴욕 닉스와 휴스턴 로키츠에서 코치 생활을 한 제프 반 건디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자크 반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네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NBA 최고의 스코어러 중 하나로 불리는 듀란트와 그 못잖은 명성의 드리블러 어빙, 빅맨 디안드레 조던 등 역대급 전력을 구성했다. 그러나 한꺼번에 스타들이 영입되면서 오히려 그동안 부족한 자원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던 앳킨슨 감독이 팀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앳킷슨 감독은 지난 3월 7일 제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나흘 뒤 NB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네츠는 핵심 선수인 이들 3명과 준주전급 전력인 스펜서 디윈디, 윌슨 챈들러, 타우린 프린스 등이 코로나19 확진 등 사정으로 불참을 선언했음에도 이달 시즌 재개 이후 7경기 5승 2패를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앞서 부진했기에 시즌 최종 성적도 기대치보다 저조한 동부 콘퍼런스 7위에 그칠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