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雨雨雨… 중부도 역대 최장 장마

입력 2020-08-12 04:03
중부지방에 49일째 장마가 이어진 11일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에 물이 빠지자 뻘밭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아이들이 뛰놀던 공원에 강풍과 빗물로 인해 떠밀려온 토사와 꺾인 나뭇가지 등 잔재물이 뒤엉켜 적막이 감돌고 있다. 2013년 때(49일)와 함께 역대 최장이 된 이번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12일부터는 단독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연합뉴스

중부지방의 장맛비가 오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올여름 장마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는 11일 49일째를 맞았다. 1973년 이후 역대 최장 중부지방 장마였던 2013년(6월 17일~8월 4일)과 동일한 기록이다. 기상청은 “주말인 16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에 비가 이어지겠다”며 올해 중부지역 장마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2일에는 장마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오후 동안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내륙, 전라도, 경북내륙·경남 지역에 2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12일 새벽 제주도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제주 산간 일부에는 100㎜ 이상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에는 주말인 16일까지 비 소식이 이어지겠다. 13일에는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 충북북부 일부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겠고, 14~15일에는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반면 강원도와 경상도, 전남동부내륙, 제주도에는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이 지역은 13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등 폭염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의 특징으로 ‘산발적 집중호우’를 꼽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의 기간 중 15일은 하루 150㎜ 이상의 많은 비가 관측된 지역이 있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는 매일 관측됐다. 또 지난 8일에는 전라도와 경남에 물폭탄을 쏟아내고 이튿날인 9일에는 경기북부와 영서북부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가늘고 길게 형성된 장마전선이 남북을 오가며 좁은 지역에 비를 뿌린 것도 올해 장마의 특징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