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시공·첨단기술 통한 관리비 절감… 건설사가 ‘뉴 노멀’ 제시해야

입력 2020-08-13 00:07
나성민 사닥다리종합건설 대표가 최근 경기도 파주 본사 사무실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교회 내 스마트제어 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예배가 늘고 소모임도 줄어들었으며 이는 앞으로 교회건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 교회건축 자문위원이자 사닥다리종합건설 대표인 나성민 장로(세계로금란교회)를 최근 만나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코로나가 건축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까 생각하기 쉬운데.

“교회건축의 새로운 변화는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다. 산업구조의 변화, 인공지능의 발전, 저출산 시대, 금리의 변화 등 이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친 것이다.”

-사닥다리종합건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사닥다리종합건설하면 많은 이들이 ‘시공책임형 CM(Construction Management)’을 떠올린다. 2013년 도입한 시공책임형 CM은 종합건설사업자가 기획단계에서 시공 이전단계까지 CM 업무를 수행하고 시공단계에서는 미리 정한 예산 및 공사 기간 내에서 최고의 품질을 완성해 내는 방식이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저가 입찰로 인한 중도 포기, 부실시공의 문제점을 해소하며 교회건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공책임형 CM에 대한 평가는.

“사닥다리종합건설은 이달 말 발표되는 한국CM협회 CM 능력평가공시의 시공책임형 CM 부문에서 누적 1000억여원을 달성했다. 향후 정부 공사를 비롯한 LH 등 공공 및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시공책임형 CM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회사의 지경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또 다른 대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건설정보모델링(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교회건축에 적용하고 있다. 3차원 모델링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정보를 통합, 활용 가능하도록 시설물의 형상, 속성 등을 정보로 표현한 디지털 모형이다. 기존의 2차원 도면환경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도면의 오류나 설계품질, 시공성, 시공오차, 유지관리의 체계화 등의 장점들을 구현할 수 있다. 미래의 건축에서는 필수사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법이다.”

-건축 비용이 추가될 것 같은데.

“그래서 쉽게 시도하기 어렵다. 하지만 신기술을 통해 얻어지는 비용 절감이 있다. 또 도면을 이해하기 힘든 건축주의 입장에서 알기 쉬운 3D 입체 구현을 통해 얻어지는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산학협력 업체인 B.I 밀리그램㈜의 박창한 대표와 협력해 교회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사닥다리종합건설과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사닥다리종합건설 본사에서 업무협약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닥다리종합건설 제공

-최근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했다고 들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양한 방역수칙이 발표됐다. 그중 핵심은 인원의 통제, 충분한 환기,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이다. 이중에서 개인위생 수칙을 제외하면 시설로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삼성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제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교회건축에 삼성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했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예를 들어 시설 각 부분의 통제를 위해서는 시설 곳곳의 장비 가동 여부와 정보전달이 중요포인트다. 삼성 플랫폼을 활용하면 예배 후 자동환기 등의 제어시스템, 넓은 공간 곳곳의 각종 기기의 제어, 비대면 안내시스템 등이 가능하다. 이같은 스마트제어를 하면 교회의 유지비, 각종 인건비, 기타 관리비 등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각종 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삼성의 기술력과 교회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사닥다리종합건설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새로운 시도는 실제 적용되고 효과를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이제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 또한 교회건축 시공사로서 스스로 변화하고 세상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당장은 낯설고 힘들지만 그 결과는 우리 회사를 넘어 한국교회 건축에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