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연고점 경신하는데 일부 간 큰 개미 주가 하락 ‘베팅’

입력 2020-08-12 04:05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개미 투자자는 꿋꿋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하락 폭의 2배 수익을 내는 이른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난 3월부터 3조원 넘게 사들였는데, 최근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기 시작한 지난 4일(종가 2279.97)부터 10일까지 곱버스 상품 중 하나인 ‘KODEX 200선물인버스 2X’ ETF를 1568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1%대 상승했음에도 주가 하락에 기대를 거는 ‘청개구리 투자’를 한 것이다. 개인은 KODEX 인버스도 498억원 순매수했고, TIGER200 선물인버스 2X, TIGER 인버스도 각각 67억원, 19억원 사들였다.

수익률은 예상대로 부진한 상태다. KODEX 200선물인버스 2X의 경우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수익률이 -11%가량이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을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수익률은 11.5%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4일부터 10일까지 KODEX 레버리지를 각각 2132억원, 17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207억원 팔아치웠다. KODEX 200선물인버스 2X의 경우 기관은 1578억원, 외국인은 14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동장에서 인버스 ETF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개인은 변동장 이전인 올 초부터 지난 2월 말까지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1991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1400대로 떨어진 3월 19일 이후 지난 10일까지는 해당 상품을 3조208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후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2년2개월 만에 2400선까지 뛰어넘으면서 이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한 주식투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인버스 ETF를 샀다가 손실이 계속 커져 결국 손절매했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